최진석 교수, “꿈이 가능하면 계획일 뿐, 불가능해야 비로소 꿈이 된다” | 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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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교수, “꿈이 가능하면 계획일 뿐, 불가능해야 비로소 꿈이 된다”

서강대 철학과 교수 최진석이 ‘왜 배우는가’라는 빅 퀘스천을 가지고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ㅣ빅 퀘스천 2017> 강연 무대에 올랐다.

강연문화기업 ‘마이크임팩트’가 주최•주관하는 본 행사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물음들이 사라진 현 시대에서 본질적인 질문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새기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국내 최대의 지식 컨퍼런스다.

이날 최진석 교수는 “우리가 배우는 목적은 생존의 질과 양을 증가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배운 사람은 자기 주도권이 커져서 생존력이 증강되어 있는 상태이며, 그 상태를 더 자유롭다고 말합니다. 인간이 배우기 위해 원초적으로 처음 하는 것은 바로 구분을 하는 일입니다. 적과 친구를,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생존에 더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 구분을 전수시키는 시스템이 바로 지적 체계를 만드는 일입니다.”라며 배움의 목적이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구분한 것을 지식체계로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능력은 구분된 것을 충돌시켜 세계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김승희 시인의 ‘새벽밥’을 읽어보면 하얀 쌀이 별이 되고, 하얀 별이 쌀이 됩니다. 얼핏 보면 거짓말입니다. 인간 세상과 관계없는 별과, 인간의 삶을 지켜주는 쌀은 전혀 연결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질적인 것 안에서 동질성을 발견하여 연결하는 것을 바로 은유라고 하며, 이 은유는 창의와 창조라고 말합니다”라며 구분보다 중요한 연결에 대해서 강조했다.

또한 은유에 대해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 가운데 가장 타고난 인간은 은유하는 인간’이라고 했습니다. 은유하는 사람이 바로 새로운 세계로 확장한 사람이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열어 놓은 세계 속에서 사는 사람입니다. 그럼 은유는 누가해야 할까요? 바로 내가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식을 쌓는 이유는 남이 확장시켜 놓은 세계 속에서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지식을 바탕으로 해서 내 세계를 확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적 활동을 하는 사람은 이미 만들어진 해결 방법들을 숙지해서 세상에 적용하는 아닌 내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 것인지를 발견하는 사람입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미 형성된 지식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를 확장하는 것에 겁을 냅니다. 아는 세상은 편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모르는 것으로 넘어가는 것은 불안하고 무서워합니다. 이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하는 행위가 바로 용기입니다. 용기를 발휘해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세계로 건너가는 일은 바로 모험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세계를 확장하고, 지식을 생산하고, 생존력을 증가시키는 일은 바로 지식의 차이가 아닌 용기의 차이입니다. 이 차이로 사람을 지적으로 탁월하게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됩니다.”라고 도전과 용기의 필요성도 이야기했다.

“최근 꿈이라는 단어가 너무 자주 쓰여 평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세계를 넓힐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은 꿈입니다. 사람들은 꿈의 실현 가능성을 자주 묻는데,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이 제대로 나와서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꿈이 아니라 좋은 계획입니다. 꿈은 불가능해 보일 때 비소로 꿈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좋은 계획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용기가 없고 모험을 안 했기 때문에 꿈을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라며 꿈이 바로 지식을 넓힐 수 있는 방법임을 알려주었다.

마지막으로 최진석 교수는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모두들 집에 돌아가서 생각해 봅시다. ‘나는 계획적으로 살고 있는지, 꿈을 꾸면서 살고 있는지?’, ‘나한테는 어떤 꿈이 있는지? 그 꿈은 어디에 가 있는지?’ 여러분이 이것을 길게 생각해 보는 일이 바로 자기를 모험하고 용기를 갖게 하고 과감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왜 우리는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도전하고 모험해야 할까요? 이유는 이 짧은 인생을 자기로 살 수 있는 방법이며, 그 길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라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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